여행일기

우치코 여행기 ①

2010.05

마쓰야마에서 차를 타고 한시간 남짓 달려 우치코라는 전통 마을에 도착했습니다. 에도시대인 1700년대 초반 목랍생산으로 엄청난 부를 쌓았다는 우치코는 지금도 조상들이 남겨준 전통가옥과 기술로 살아가며, 옛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습니다.
제일 처음 들른 곳은 쿠라라고 하는 우치코의 술을 판매하는 곳입니다.

 물이 깨끗해서 술맛도 좋다는 우치코. 쿠라에서 제일 처음 추천해 준 것은 한국의 막걸리와 비슷하다는 도부로쿠라는 술이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톤토라는 술은 이요사투리로 술이라는 뜻이라고 하는데, 우치코에서만 판매되는 술이라 선물용으로 인기만점 이라고 합니다.
처음에 냉장고에 들어있는 잇뿌리라는 도부로쿠를 보고, 마시다 만 술인 줄 알고 깜짝 놀랐습니다. 알고보니, 잇뿌리는 발효술이라 뚜껑을 열때 넘칠 수 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반밖에 들어있지 않다고 합니다. 한국의 생막걸리와 같으므로 흔들어 마시면 안된다고 하네요. 잇뿌리를 드실때는 위아래로 천천히 섞어주세요.

 그 다음은 보기에도 너무 예쁜 시즈쿠사케라는 술입니다. 시즈쿠사케는 냉동실에 얼려 보관하는데, 얼어있는 술을 녹이며 마시는 술이라고 합니다. 일반 얼음과 달리 잘 녹지 않아2시간 정도의 연회에 자주 쓰인다고 합니다. 물론 냉동실에 얼려도 술병이 깨지거나 하지 않고, 술병이 너무 예뻐 술을 다 마신 후에도 꽃병으로 쓰인다고 하니 일석이조인 술이네요.

우치코의 술맛을 뒤로하고 찾은 곳은 우치코의 부의 상진인 [우치코자]라고 하는 가부키 극장입니다.

 우치코자는 1916년 마을유지들이 당시로서는 거금인 7000엔을 모아 건축한 문화시설입니다. 주로 농한기에 가부키나 인형극, 만담, 영화 등 인기있는 작품들을 상연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시대가 흘러 영화관에서 상공회 사무소로, 또다시 상공회 사무소에서 주차장으로 바뀌려다, 전통을 지키려는 마을 사람들의 노력으로 1985년 10월, 7020만엔을 들여 지금의 모습으로 복원 되었다고 합니다. 현재는 연간 7만여명이 견학하고 1만6000여명이 극장으로 활용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위의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깃발을 걸어 분라쿠를 공연한다는 것을 알린다고 합니다. 또한 지붕에는 흔히 알고 있는 복을 부르는 고양이(마네키네코)가 아닌 복을 부르는 여우(마네키키쯔네)가 손짓을 하고 있고, 다카라노타마라는 보석이 굴러들어오는 모습으로 만들어져 있어 우치코자를 짓던 마을 유지들의 마음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100년에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는 우치코자는 이렇게 보여도 보통 650명 정도가 들어간다고 하고, 다카라즈카 가극단이 공연을 열었을 때에는 1000여명이 객석을 메웠다고 합니다. 어떻게 이 곳에 650명이나 들어갈 수 있는지 확인해 보기 위해, 나무로 칸막이가 되어있는 자리에 직접 앉아보았습니다. 예전에는 한 칸당 4명이, 근래에는 3명이 앉는다고 하는데, 글쎄..체격이 큰 사람들은 좀 힘들지도 모르겠네요.

 우치코자의 긴 역사를 느낄 수 있는 곳은 바로 저 기둥. 우치코자를 받치고 있는 둥글고 긴 기둥은 1916년 것 그대로 쓰이고 있다고 합니다. 더 놀라운 것은 창문의 유리마저 그 당시 것 그대로 쓰인다는 것입니다. 물론 세월이 지나면서 새로 갈아끼운 창문도 있지만, 밖이 흔들거려 보이는 유리는 100여년 전의 유리 그대로 라고 합니다. 흔들리는 창 밖으로 보이는 희미한 풍경은 마치 그때 그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 시간여행을 하는 듯 묘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때마침 입구에서 발견한 일본의 유명한 각본가 이노우에 히사시의 글.

어려운 것을 쉽게
쉬운 것을 깊게
깊은 것을 유쾌하게
유쾌한 것을 성실하게 쓸 것.

이라는 그의 글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글을 쓸 때 뿐 아니라, 인생도 그렇게 살아야겠다 다짐하면서 우치코자의 무대로 향했습니다.

 왼쪽부터 분라쿠때 쓰이는 인형. 우리가 생각하는 인형극의 작은 인형과는 달리 거의 사람크기만한 큰 인형으로서, 이 인형을 움직이려면 성인 3명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무대 위에는 우치코를 상징하는 등나무꽃 문양의 깃발이 놓여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슷뽕이라고 하는 무대장치. 무대 아래에서 배우가 올라올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는데, 지금부터 이 무대 아래에 내려가 보려고 합니다.

좀처럼 볼 수 없는 무대의 아래쪽은 이름부터 무서운 [나락].
지옥이라는 뜻으로 나락이라고 이름붙여졌는데, 예전에는 칠흙같이 어둡고, 깊이 또한 50cm정도 밖에 안돼 누워서 작업을 했다고 하니, 과연 나락이라고 불리울 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돌담으로 되어 있는 부분은 1994년 3월에 만들어 진 모습으로, 그 이전까지는 지하수의 수위가 높아 당시의 기술로는 50cm의 깊이로 밖에 만들 수 없었다고 합니다. 칠흙같이 어두운 나락안에서 서지도 못한채 무대 장치를 움직여야 했던 당시의 사람들은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화려한 무대의 이면의 어두운 나락을 본 뒤 무거운 마음으로 향한 곳은 [장사와 생활박물관]. 1900년대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약방과 일상생활을 그대로 재현해 놓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도 그때의 약제를 그대로 쓰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우치코의 역사민속자료도 전시하고 있습니다.

 집 안으로 들어서니 밀랍인형이 옛날의 생활상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주인과 겸상을 할 수 없는 종업원이 마루에 앉아 고개도 들지 못하고 밥을 먹고 있는 모습과 그나마 한 자리에서 조차 밥을 먹을 수 없는 여종업원의 자리에서 100여년전의 신분사회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종업원에게 뜨거운 보리밥을 준다고 하니, 찬밥을 주는 한국 인심보다는 좋다고 생각했더니, 왠걸, 뜨거운 밥을 주어야 밥을 많이 못 먹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찬밥을 주는 한국의 인심이 좋다고 해야할지, 뜨거운 밥을 주는 일본의 인심이 좋다고 해야할지..

 이어서 들어간 곳은 부엌. 지하수가 풍부한 우치코에서는 집집마다 우물이 있다고 합니다. 참, 여러가지 푸념을 늘어놓는 인형들에 놀라지 마시길.

 그 다음은 목로생산으로 부를 쌓아 우치코에서도 부잣집으로 손꼽히는 시모하가테이. 130년 전에 지어진 옛집의 1층은 소바집, 2층은 갤러리로 되어있습니다. 1인용 소반에 놓인 소바 정식은 맛 좋기로 유명한 홋카이도산 소바를 맷돌에 갈아 그날 팔 분량만큼만 만든다고 하는데, 일정상 소바를 먹어 보지는 못하였지만, 다음에는 꼭 이곳의 소바를 맛보고 싶네요.

 그 다음 들른 곳은 4대째 이어져 내려오는 사카미키게쯔도 라고 하는 과자점. 우치코산 밤을 이용해 만든 명물과자인 밤빵(쿠리만쥬)은 그 명성 만큼이나 맛 또한 일품이었습니다.

  • 이름:

    장혜미

  • 출신국:

    대한민국

이 페이지 위쪽

우치코 여행기 ②

2010.05

 드디어 우치코의 전통 거리인 고코쿠 마치나미에 들어섰습니다. 600M쯤 되는 거리 양쪽에는 120여채의 집이 늘어서 있는데, 이 중 90여채는 민가로서 아직도 사람들이 생활하고 있는 중요전통적 건조물군 보존지구입니다.

 목조로 지어진 옛 집에는 화재가 번지지 않도록 설계된 우다츠라는 벽이나 무시고마도 라는 격자창 등 독특한 건축 양식도 볼 수 있었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에도시대에는 2층에 사람이 살지 못하도록 되어있는데, 그 이유는 에도시대 최고의 지위였던 무사를 보호하기 위해서 였다고 합니다. 2층에서 창문에서 무사를 노리지 못하도록 창문조차 막아놓은 우치코의 집에서 에도시대의 신분사회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우치코는 보존지구라 아직까지도 집에 창문이 없는 채로 살고 있다고 하니, 전통을 지키기 위한 이들의 노력이 참으로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다음 향한 곳은 100년 전통의 [히시오쿠라]. 1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된장, 간장 그리고 스다마고(식초에 절인 계란 쥬스)라는 쥬스를 팔고 있었습니다. 이름만 듣고는 마시고 싶지 않았는데, 시음을 해보니 새콤달콤하고 정말 맛있었습니다.

 그 다음 향한 곳은 6대째 초를 만들고 있다는 [와로소쿠야].
바르고 말리고를 반복하는 지루하고 힘든 과정을 거쳐 바람에도 쉬이 꺼지지 않고 촛농도 흐르지 않는 멋진 초가 만들어진다고 합니다.특히 초를 만드는 과정에서 찬바람이 들어가면 초에 금이 가기 때문에 더운 곳에서 창문을 꼭 닫고 일하는 장인의 모습을 담고자, 잠시 부탁하며 창문을 열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이 더운 여름에 행여 초에 금이라도 갈까 금새 창문을 닫아버리는 장인의 모습에 새삼 일본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하루에 만들어지는 양은 하루 200개. 작은 초는 1시간 30분, 큰 초는 4시간에서 4시간30분 정도 간다고 하니 용도에 맞게 선택하면 된다고 하네요.

 길을 가다 가이드 분께서 잠시 멈추어 설명해 주신 곳. 우치코의 전형적인 벽이라고 합니다. 보존이 아주 잘 되어있는 형태로 화재를 막기 위해 창문이 없고, 우치코의 색인 아이보리 색으로 예쁘게 칠해져 있습니다.

 우치코는 또한 빗자루로도 유명하다고 합니다. 일행 중 한 분이 빗자루를 고르자, 주인아저씨께서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고르라고 하셨습니다. 하나하나 정성껏 만든 빗자루이니 만큼, 사가는 사람도 신중히 골라달라는 말씀에서 빗자루에 깃든 일본의 장인정신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1884년에 지어진 건물로 목랍생산과 해외수출로 부를 쌓은 [혼하가테이 본가].회반죽을 사용한 현어(물고기 꼬리모양의 장식판)이나 2층 곳곳에 달린 파도마루문양등, 사치스러운 고안에 눈이 휘둥그레 졌습니다.

 부자마을인 우치코의 화려함과 어우러져있는 소박함은 우치코의 또 다른 매력입니다. 우치코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100엔에 마을 곳곳에서 무인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우치코의 오랜 역사와 함께 전해져 내려온 따뜻한 마음씀씀이가 제 마음에 까지 전해져 왔습니다.

  • 이름:

    장혜미

  • 출신국:

    대한민국

이 페이지 위쪽

우치코 여행기 ③

2010.05

 우치코를 둘러본 뒤 찾은 곳은 [카라리] 라고 하는 멋스러운 레스토랑이었습니다. 녹음이 우거지고, 아래로는 잔잔한 강이 흐르는 고즈넉한 분위기의 레스토랑.

 지산지소라는 타이틀로, 우치코에서 재배한 농작물로만 음식을 만든다는 이곳에서 런치세트를 주문했습니다. 1500엔의 런치세트에는 위의 야채와 샐러드뷔페를 이용할 수 있고, 전채요리와 함께 빵이나 밥을 선택 할 수 있습니다.

 그 다음 피자 또는 그라탕을 선택 할 수 있고, 식사 후에는 딸기 샤베트와 커피/홍자가 나옵니다.
지역에서 난 토산물로 먹으니 깔끔하고 정갈한 맛과 함께 양도 많으니, 창 밖으로 멋진 풍경을 감상하며, 기분좋은 점심을 즐기기에 아주 좋은 곳입니다.

 그 다음 찾은 곳은 [오베르쥬우치코]. 오베르쥬의 발상지는 프랑스로, 교외나 지방에 있는 숙박시설을 갖춘 레스토랑을 말한다고 합니다.

 프랑스에서 오베르쥬의 역사는 중세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도 하는데, 1900년에 창간된 미슐란 가이드가 별로 레스토랑의 순위를 정하는 1926년을 시작으로 자동차가 보급되면서 지방에 있는 오베르쥬도 주목받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 지역의 산물을 재료로 한 요리를 맛보기 위해서는 일부러 그 지역의 레스토랑을 찾아 나서지 않으면 안되는데, 식사 후 레스토랑에 병설 되어있는 객실에 머무를 수 있도록한 미식대국 프랑스 맛기행의 대표시설이 오베르쥬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일본에서 오베르쥬는 일본의 독자적인 여행문화와 융합하여, 일본요리나 세계 각지의 요리를 제공하는 다채로운 스타일의 오베르쥬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오베르쥬의 객실. 평일 인데도 불구하고 이 날 객실이 만원이라 들어가 볼 수는 없었는데, 한적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텔레비전이나 컴퓨터 등을 놓아두지 않고 내부 전부를 오른쪽 사진과 같은 유리로 만들어 화장실도 다 보이도록 되어있다고.

  • 이름:

    장혜미

  • 출신국:

    대한민국

이 페이지 위쪽

도베 여행기

국제교류원 장혜미 2010.05

 이번에 찾은 곳은 도자기로 유명한 도베쵸의 [도베야키 전통산업회관].
박물관 안에 들어서자 마자 세계지도가 그려진 커다란 도자기가 놓여있었습니다. 도베야키 박물관을 방문한 사람들이 각자 출신 지역에 스티커를 붙여 놓게 되어있는데 세계 각국에 붙어 있는 스티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저도 한국지도에 핑크색 스티커를 한장!

 박물관 안으로 들어가니 하얀 도자기에 감색으로 무늬를 그려넣은 도베야키가 정갈하게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화려한 장식용 도자기가 아닌 소박한 생활 도자기인 도베야키는 일상생활에서 쓰이기 때문인지 매우 두껍고 무거웠습니다. 1층에서 다양한 도베야키를 관람한 후 작품의 판매를 하고 있는 2층으로 올라갔습니다.

 개성넘치는일상 식기류부터 기념품까지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요즘 유행하고 있다는 도자기 맥주컵에 눈이 갔습니다. 맥주를 도자기컵에 마시면 과연 어떤 맛일까..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일본인 다운 언어유희를 느낄 수 있었던 문어. 영어를 일본식 발음으로 읽으면 오쿠토파스가 되는데, 오쿠토파스라는 발음은 일본어로 [놓아두면 패스]한다는 뜻이 되므로,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있는 사람에게는 좋은 기념품이 될지도.

 바깥 정원에는 스이킨쿠쯔(항아리에 물방울을 떨어뜨려 미묘한 소리를 듣는 장치)라고 하는 멋진 정원 시설이 있었습니다. 저도 히샤쿠로 물을 떠 도베의 돌로 만든 항아리에 물을 따라보았습니다. 스이킨쿠쯔 안에서 울려퍼지는 맑은 물소리가 마음까지 맑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도베야키를 구경한 뒤 이동한 곳은 [도베야키 도예창작관]. 그릇이나 컵등의 다양한 도자기에 그림을 그려넣는 체험이 가능합니다. 그림만 그려넣는 것은 300엔 부터시작해서, 어떤 도자기를 고르는지에 따라 가격이 달라집니다. 도자기를 직접 빚어보는 체험은 1500엔.

 그림 솜씨가 없는 저는 시를 써 넣었습니다. 하지만 그리기 쉽도록 친절하게 설명된 그림책과 만화캐릭터들이 놓여있으므로 걱정말고 도전해 보시고 꼭 추억이 서린 기념품을 만들어가시길.

  • 이름:

    장혜미

  • 출신국:

    대한민국

이 페이지 위쪽

에히메 남부지방 여행기②

2010.03

둘째날 숙소가 있었던 우와지마를 출발해서 1시간 20분 정도 달려 아이난쵸에 도착했습니다. 아이난쵸는 에히메의 남쪽 끄트머리에 있는 항구 마을인데요.
오늘 여기를 찾아온 건 우와지마 해중공원을 둘러보기 위해서입니다.

해중공원은 반잠수형 고속 관광선 <유메카이나>를 타고 50분 동안 둘러보게 됩니다. 아! 유메카이나 요금은 1인당 2200엔이에요 ^^ 유메카이나는 해중공원 근처에서 객실 부분이 갑자기 바닷속으로 잠수하기 시작합니다. 눈앞에서 물이 차오르는 모습을 보니 참 묘한 기분이 들더라구요.^^

날씨가 맑긴 했는데 약간 구름이 껴 있어서 바닷속이 깨끗하게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조금 아쉬웠지만 그래도 운전하시는 분이 햇빛이 있는 곳으로 안내를 해주셔서 산호초 무리와 아오다이라는 큰 생선을 볼 수 있었습니다.
집중하다 보니 속이 좀 울렁거려서 조금 힘들긴 했는데, 그래도 해저 생물들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는 게 참 좋은 것 같아요.

차로 이동할 때 도로변에서 우연히 만난 야생원숭이. 차를 보고 놀라서 도망가거나 하는 건 없더라구요. 무리지어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꼬불꼬불 산길을 달려 도착한 이 곳은 이시가키노 사토 . 왠지 이국적인 느낌이 드는 돌담집들이 줄지어 있는데요, 정말 평화로운 어촌 마을이었습니다. 아! 이 마을은 일본의 아름다운 마을 농림수산 대신상을 수상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아이난쵸에서 마지막으로 찾아간 곳은 아시즈리 우와카이 국립공원입니다. 고모미사키 반도는 에히메현 최남단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에히메현 사람들도 여기까지 오는 일은 별로 없다고 합니다.^^ 차로 올라가는 중에도 낚시하러 온 사람들이 세워둔 차만 몇 대 봤을 뿐이었어요. 한눈에 바다가 펼쳐지는 이곳. 겨울도 나름 분위기 있었지만, 바람이 차니까 봄, 여름에 와도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 여기서 아이난쵸의 명물 <모시오 다이후쿠>를 소개해 드릴게요. 해초에서 채취한 소금을 이용해서 만든 찹살떡인데요. 생크림과 팥소가 들어있어 그렇게 짭짤하지 않고 맛있었습니다. ^^ 여러분도 아이난쵸에 가셨을 때는 꼭 한번 드셔 보세요.

여기는 우와지마에 있는 일본정원 <난라쿠엔> 입니다. 난라쿠엔은 시코쿠 최대 규모의 일본정원으로 유명한데요, 역시 큰 호수를 끼고 있어, 둘러보는데 1시간쯤 걸렸던 것 같습니다. 겨울이라 이 곳을 대표하는 창포꽃은 못 봤지만, 매화꽃이 조금씩 꽃봉우리를 피우고 있었습니다. 아직 춥긴 하지만, 서서히 봄이 다가오고 있는 것 같죠? ^^

여기는 마지막으로 돌아본 <우와지마성>인데요. 4시가 지나서 천수각 안으로는 못 들어가고 외관만 볼 수 있었습니다. 돌계단이 가팔라서 생각했던 것보다 숨도 차고 힘들었지만, 15분~20분 정도 걸으면 위에 도착합니다. 우와지마 시영 투우경기장과 시내 여기저기가 한눈에 보이네요.

에히메현 남부 지방은 마쓰야마시에서는 조금 멀지만,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아직 많이 남아 있어서 한번쯤 꼭 가보면 좋을 것 같아요. 바다와 닿아 있는 시코쿠섬과 에히메현의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인 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남부 지방으로 한번 떠나보시는 건 어떨까요? ^^

  • 이름:

    서태희

  • 출신국:

    대한민국

  • 체재 연수:

    2년

이 페이지 위쪽

에히메 남부지방 여행기①

2010.03

이번에는 1박2일 일정으로 아름다운 해안과 산호초가 있는 에히메현 남부지방으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오전에 마쓰야마를 출발해서 해변도로를 달리다보니 곳곳에 바다가 펼쳐집니다.

후타미 시사이드 공원은 연인들이 사랑을 맹세하는 곳으로도 유명하다고 하는데요.
연인증명서도 판매되고 있습니다. ^^

조금 더 달리다보니 CF와 드라마 촬영지로 인기있는 시모나다역이 나옵니다.
시모나다역은 몇해전까지 일본에서 가장 바다에 가까운 역으로 유명했는데요. 지금은 다른 역에 그 자리를 내어줬다고 합니다. 무인역으로 전철도 두 시간에 한 대가 지나갈까 말까한 이 역이 인기있는 이유. 직접 와보니 알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이 날 점심으로는 야와타하마시의 명물 ‘야와타하마 짬뽕’을 먹었습니다.
창업된지 62년 된 가게에서 특제 짬뽕을 먹었는데, 나가사키 짬뽕보다 국물이 맑고 깔끔한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역시 바다가 가까워서 그런지 해산물이 싱싱해서 더 맛있었어요.

이제 이카타쵸로 들어갑니다.
일본에서 가장 가늘고 긴 반도로 유명한 사다미사키 반도에는 흰 등대가 있습니다.
세토내해 국립공원 주차장에서 등대까지 1800m정도 떨어져 있어서 20분 정도 산길을 걸었습니다. 드디어 시코쿠 서쪽의 가장 끝에 있는 사다미사키의 등대가 보입니다.

돌아가는 길에 본 이카타쵸 풍력발전 풍차들.

이카타쵸의 명물 쟈코까스입니다! 이날 꽤 추웠는데 갓 튀겨낸 자코까스는 따끈따끈 정말 맛있었습니다.

숙소가 있는 우와지마로 향하는 길.
해질녘 바다가 참 예뻤습니다.

우와지마 시내에서 먹은 저녁 메뉴들인데요. 쟈코텐과 신선한 회는 물론, 우와지마의 명물 우와지마풍 도미밥을 먹어볼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이렇게 첫째날 일정이 끝났는데요. 둘째날 이야기는 <남부지방 여행기②>에서 이어집니다.

  • 이름:

    서태희

  • 출신국:

    대한민국

  • 체재 연수:

    2년

이 페이지 위쪽

일본에서 보낸 설날

2010.01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에히메현에서 국제교류원으로 일하고 있는 서태희라고 합니다.
에히메에서 보내는 마지막 겨울. 연말에 한국에 들어가서 가족과 함께 보내고 싶은 마음도 컸지만, 이번만큼은 에히메의 설날 풍경을 꼭 한번 느껴보고 싶었어요.

우선 친구 가족과 함께 보냈던 12월31일에 먹은 메밀국수입니다.
건강과 장수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먹는다고 하는데, 일본에서 생활하면서 처음으로 연말에 먹어보는 메밀국수라 의미가 남달랐던 것 같아요. 그 옆에 보이는 청어알, 새우, 검은콩은 다산, 장수, 근면 등 좋은 의미가 듬뿍 담긴 음식이라고 하는데, 왠지 2010년에는 좋은 일들이 많이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

그럼 새해 첫날 친구와 함께 찾은 이시테지절의 모습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도고온천에서 걸어서 20분 정도 거리에 있는 이시테지절.

참배객들은 손을 씻고 경건한 마음으로 들어섭니다. 오후에 갔는데도 참배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서 국보 니오몬(仁王門)까지 들어가는데 조금 기다려야 했습니다.

상점가에는 경인년 호랑이해인만큼 귀여운 호랑이들도 많이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저도 차례를 기다려 본전에서 올해 소원을 기원했습니다. 신사와 절은 참배할 때 방식이 조금 다르다고 하는데요, 절에서 참배할 때는 절대로 손뼉을 쳐서는 안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운이 열리고 복이 왔으면 하는 의미에서 초에 불을 붙여 꽂아두고 왔습니다. ^^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는 삼층탑 앞에는 향이 피워져 있는데, 이 연기를 쐬면 몸이 건강해진다고 합니다. 정말 매웠지만, 다들 연기를 쐬기 위해 모여듭니다. 그 옆에는 올해의 삼재가 표시되어 있는 판이 놓여져 있습니다.

한쪽에는 시코쿠 88개 사찰의 모래주머니가 놓여져 있는데요, 88개 절을 전부 돌아볼 수 없는 사람들에게 88개의 모래주머니를 만져봄으로써 순례를 간접적으로 체험해볼 수 있다고 합니다. 저도 1번부터 88번까지 순서대로 만져봤는데, 많은 사람들이 만져서 그런지 주머니가 꽤 닳아 있었습니다.

여기는 본전 뒤쪽에 위치한 만토라 동굴입니다. 희미한 등불에 의지하면서 어두운 동굴 속 곳곳에 쓰여져 있는 불경 글귀를 읽으며 걸어가는데요, 이것 역시 수행의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만토라 동굴에서 가장 놀랬던 건 입구 양쪽에 놓여 있는 이 석상입니다. 제주도의 돌하르방과 정말 닮지 않았나요? ^^

마지막으로 이시테지절을 나서면서 입구에 있는 종을 쳤습니다.
한국에서도 매년 빼놓지 않고 보신각 타종행사를 봤던 것 같은데, 일본 사람들도 아마 같은 마음에서 종을 치는 거겠지요.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바라는 마음은 양국 어디나 똑같은 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마쓰야마 도고온천에 오시면 꼭 한번 이시테지절에 들르셔서 서민의 힘이 되어주고 있는 불교문화를 느껴 보세요.

  • 이름:

    서태희

  • 출신국:

    대한민국

  • 체재 연수:

    2년